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정부가 공단 가동을 위한 방북을 승인해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회의를 열어 개성공단을 조속히 가동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은 124개사이고 이날 회의에는 18개 업체가 참여했다. 위원회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면서도 “남‧북 양 정상의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음을 위안 삼으며 우리 정부의 더 적극적인 재개 노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위해 국무총리와 통일부장관께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고 건의했다. 또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성기업인들의 공장 설비점검을 위한 공단 방문을 즉각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단 중단이 3년 이상 지속돼 상당수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처한 만큼 긴급히 기업피해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