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실망감으로 대북 경협 관련 종목들이 4일에도 동반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5.07% 떨어진 5만4천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대표적인 경협주로 거론돼온 현대엘리베이터(-5.35%), 아난티(-3.55%), 현대로템(-7.14%)도 동반 하락했다.

이로써 이들 4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거래일 동안 2조7천377억원이 줄어들었다.

사별로 시총 감소액을 보면 현대건설이 8천797억원으로 가장 크고 현대엘리베이터(7천278억원), 아난티(6천668억원), 현대로템(4천633억원) 등 순이다.

현대건설우(-9.23%), 도화엔지니어링(-5.71%), 유신(-5.19%) 등 다른 경협 관련 건설주들도 나란히 떨어졌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남광토건(-7.42%), 대북송전 관련주인 제룡산업(-5.77%), 철도 경협 관련주인 부산산업(-5.52%) 등도 하락했다.

이밖에 성신양회3우B(-8.70%), 고려시멘트(-5.67%), 한일현대시멘트(-5.32%) 등 시멘트주와 금강산 관광 관련 테마주로 거론돼온 팬스타엔터프라이즈(-5.50%), 대명코퍼레이션(-5.12%) 등도 떨어졌다.

경협주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직격탄을 맞아 줄줄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회담 결렬로 남북 경협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북미 협상의 틀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며 상호 동의할 수 있는 합의 조건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석 달간 북미 정상회담 기대로 상승한 부분이 하락하고 나면 다시 경협주에 긍정적으로 접근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행히도 북미 모두 협상 지속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양국 간 견해차가 커 북미 협상은 당분간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 연구원은 "설사 빠른 시일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최소한 대북 제재 완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협 관련 모멘텀은 소멸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