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옛 송도역 앞 광경.  /인천시립박물관·연수구 제공
수인선 옛 송도역 앞 광경. /인천시립박물관·연수구 제공
일제강점기인 1937년 8월 6일 첫 운행을 시작한 협궤열차 수인선(수원~인천)의 옛 송도역사가 복원된다.

인천 연수구는 1995년 폐선된 꼬마열차 수인선 역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송도역사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고 4일 발표했다. 궤도 간격이 76.2㎝에 불과하고 열차 폭이 좁아 승객들이 마주보고 앉으면 서로 무릎이 닿았다는 유래에서 꼬마열차라고 불린다.

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6억원을 들여 송도역사 주변 2101㎡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꾸민다. 송도역사 내·외관을 복원하고, 주변에 철로를 깔아 협궤열차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다. 역사 안에는 당시 송도역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와 주변 송도 역전시장의 옛 사진들을 모아놓은 전시공간도 마련한다.

구는 지난달 28일 역사·관광·건축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구(舊)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복원 방향과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 KTX 출발역으로 새롭게 지어진 신송도역과 연계해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복원한 송도역사 공원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일제강점기에 곡물을 일본에 반출하기 위해 인천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했다. 광복 이후에는 수원~송도를 오가며 주로 소금과 쌀을 실어날랐다. 시민 이옥순 씨(78)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의 새우젓 등 해산물을 머리에 얹고 수원으로 팔러가는 아주머니들이 북적일 정도로 인천 시민에게는 많은 애환이 있는 역”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