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잡는 EU 탄소규제…일자리 1300만개 잃을 것"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사진)이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가 1300만 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며 EU의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EU의 폭력적인 규제가 제조업자들을 무릎 꿇리고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타바레스 회장은 3일(현지시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EU의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되고 불과 두 달 만에 유럽 자동차업계는 2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없애기로 했다”며 “자동차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EU의 욕망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꼬집었다.

EU는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을 1990년 수준에 비해 4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승용차의 배출량을 2021년 수준보다 37.5% 줄이기로 정했다.

타바레스 회장은 EU 의회의 이 같은 결정이 사회 전반에 실업 등 부정적인 외부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나쁜 효과는 기업 밖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EU가 사실상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전기차만이 해결책인지도 재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