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위험자산에 대한 낙관을 방해하는 요인들
최근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의 최저치보다 18%가량 상승했다. VIX(변동성지수)로 측정되는 시장 변동성은 9주 연속 줄었다. 지수 역사상 유례없는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다.

튼튼한 경제와 소득 성장에 의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전망은 올해 금융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그렇다. 그러나 시장 성과에는 늘 위험이 따르고, 돈을 회수해야 하는 이유도 항상 존재한다. 여러 위험에도 향후 6개월간은 위험 자산에 대해 낙관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위험 요소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달려 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Fed)에 관한 것이다. 튼튼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Fed는 좀 더 팽창적인 접근법을 취했다. 이는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다. 건실한 고용 조건과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 성장에 따라 Fed는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상당한 시장 변동성이 뒤따랐다. 경제는 더 높은 금리를 수용할 수 있어도 금융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보여줬다.

Fed도 이 메시지를 분명히 들었다. 지난 1월 정례회의에서 Fed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다. 2월 회의에선 주요 Fed 이사회 위원들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정책도구를 논의했다. 하지만 물가와 임금이 더 빠르게 오르거나 경제가 과열 징후를 보이면 Fed는 다시 예전 행보로 돌아갈 수 있다.

통화 정책의 전환이나 예기치 않은 변화는 금융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계의 경우 차입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과 자동차 같은 대규모 구매가 줄어들 것이다. 금리 상승은 차입금이 많거나 운영비를 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이익을 악화시킬 것이다.

두 번째 위험은 중국의 신뢰성 문제다. 미·중 지도자가 핵심 주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내놓기까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성공적인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우리는 미·중 지도자들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축소에 움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미국과 중국은 가능성은 작지만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 ‘꼬리 위험(tail risk)’을 제거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는 절충하는 모양새를 보여야 할 것이다. 무역분쟁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경제 궤도가 더 큰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고 신흥 시장과 원자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중국의 기업 신뢰도는 악화됐다. 이런 흐름은 금융 시장에 우려할 만한 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의 저성장 기조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고, 이제는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통화·재정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다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임을 의미한다.

마지막 세 번째로 유동성에 의한 매도 우려다. 이 위험은 단기적이고 기술적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를 떠올리면 된다. 증권과 신용시장에서 유동성에 기반한 대량 매도가 일어난다면 강력한 매수세가 일어나기 전에 자산 가격이 붕괴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위험은 2019년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에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쨌거나 올해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에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변동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