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대표단 12일 방북…"남북러 의원 3각 논의 틀 창설 협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조만간 잡히길 기대한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 "아직 명확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외교 채널을 통해 접촉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그러한 방문(김 위원장의 방러)이 실제 현안이고 필요한 (러시아측) 초청장은 이미 (북한 측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외교 채널을 통해 정확한 (러-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조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북한의 협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조만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의 방러는 그러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열리는 오는 5월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안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북 의원 친선그룹 소속 러시아 의원들이 오는 12일 평양을 방문해 남·북·러 의원 3각논의 장(협의체)을 러시아 하원에 창설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친선그룹 간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 공산당 소속 카즈벡 타이사예프 하원의원이 이날 밝혔다.

타이사예프는 러북 의원 친선 그룹 회원들이 남·북·러 의원 3각 논의 장 창설을 적극 지지했으며, 한국 측 의원들도 이에 관심을 표명했고, 중국 측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크렘린 "김정은 위원장 방러 일정 조만간 조율되길 기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