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CI. (자료 =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서울반도체 CI. (자료 =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서울반도체가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상장 이슈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들어 전날까지 25.83%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이다.

지난해 4분기 서울반도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61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2018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9년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 다시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자동차 헤드램프 등 고수익 제품 확대로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2019년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2010년 이후 9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으로 정체돼 있는 것과 달리 서울반도체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니치아, 미국 루미레즈, 대만 렉스타와 에버라이트, MLS 등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은 2016~2018년 매출 정체 및 감소를 겪었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2017년 매출성장률 16%에 이어 지난해엔 8%를 기록했다. 아크리치 엔폴라 와이캅과 같은 특허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시장에서 대형 TV 영역이 확대되면서 LED 신기술 '와이캅'으로 경쟁력을 갖춘 서울반도체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반도체의 글로벌 LED 패키징 시장 점유율은 6.8%로 5위다.

주가도 2017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당시 서울반도체 주가는 3만3550원(2017년 11월27일 장중)까지 올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이익 증가폭은 2017년보다 축소됐지만 당시와 현재 업황이 동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을 통해 주가도 당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LED 칩을 생산하는 회사로, 서울반도체가 지분 40.24%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866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서울바이오시스가 IPO 주관 증권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상장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