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합의 기록 세워, 1.5% 인상…"신노사문화 패러다임 제시"
SK이노베이션 노사 상견례 30분만에 임금협상 타결
SK이노베이션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올해 정유업계 첫 임협 타결이며 노사는 상견례를 열고 30분 만에 합의에 이르는 기록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협 조인식을 열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8일 상견례를 열고 그 자리에서 3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회사 교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이다.

잠정합의안은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인 1.5%로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조합원(전체 2천476명)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자 2천170명(투표율 87.64%) 중 1천901명이 찬성(87.6%)해 이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사가 이처럼 빠른 타결에 이른 것은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합의안은 조합원 73.57%라는 비교적 높은 비율로 가결됐다.

이후 노사는 이 약속을 깨지 않고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임협에서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동일한 1.9%로 타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쟁, 단결'로 상징되는 소모적인 기존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기업 노사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모범을 원하는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했다"며 "우리나라 노사문화에 미래지향적인 '신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김준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며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