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도정질문서 송오성 의원 "인수합병 사전 공론화 과정 부족"
'김경수 부재' 경남도, 대우조선 매각 대처 진정성 도마 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추진과 관련해 경남도의회가 경남도를 상대로 도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오성(거제2) 의원은 5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송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문제는 거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 전체의 문제다"며 "이번 인수합병 추진은 민간 주인 찾기가 아니라 조선산업 재편이며 이러한 인수합병 절차가 사전 공론화 과정도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성봉 산업혁신국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계획은 심리적으로 불안감 조성을 초래하고 노조 측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협력업체들은 단가 후려치기 등을 걱정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경남도가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도민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김경수 지사가 부재중인 경남 도정의 대우조선 문제 대처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송 의원은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에게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헤쳐나가고 인수합병 중지 요청 등 대안은 있나"라고 따졌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할 태스크포스(TF) 가동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박성호 권한대행은 "이날 대우조선 문제와 관련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도의회가 도민을 대표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 도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진정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달 조선기자재협회와 기업간담회 등을 열어 지역업계 애로와 건의사항을 수렴했고 권한대행 명의로 중앙정부에 대우조선 매각 추진은 지역경제과 고용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건의문도 보냈다"며 "물밑에서 산업은행 등과 소통 채널을 가지고 지역 입장을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해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합병 추진은 일부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만, 특정 지역을 희생하면서까지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며 "일감 확보와 고용 유지를 통한 독자경영체제 이행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오는 8일 대우조선 인수합병 본계약 이전에 산업은행 등 관계자를 만나 경남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며 "도와 대우조선 관련 주체들이 뜻을 모아 독자경영체제 이행 담보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TF도 조기에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