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하반기 자율경영 시작하는 게 목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은 “올 하반기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탈피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5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OU를 벗어나야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협중앙회는 정부로부터 2007년 5월 공적자금 2700억원을 받는 대가로 MOU를 맺었다. 이후 매년 예산 증가율 7% 등 각종 경영활동에서 통제를 받아왔다. 2024년까지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상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5%, 자본적정성 3% 등 조건을 충족하면 MOU를 종료하기로 돼 있다.

김 회장은 “당초 만료 기한은 2024년이지만 이미 누적결손액을 전액 보전했다”며 “2014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MOU를 벗어나기 위한 조건을 거의 100% 갖춘 상태”라고 강조했다. 신협중앙회 측은 오는 4~5월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 때 MOU 종료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기대했다. MOU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고삐를 조일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경제조직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사회적 금융 공급을 비롯해 소상공인과 서민 자영업자 및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회적 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공급 규모는 지난해보다 세 배 늘린 300억원으로 정했다. 기업당 1억5000만원 한도 내에서 담보대출은 연 3%, 신용대출은 연 3.5% 내외로 낮은 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전국 신협(조합)과 공동으로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 200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새 브랜드 슬로건인 ‘평생 어부바, 신협’에 걸맞은 금융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오는 5월 출시할 ‘효(孝) 어부바 예탁금’이 대표적인 예다. 부모가 신협을 이용해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자녀가 이 상품을 개설하면, 신협이 부모에게 상해사망공제 공제료 지원, 헬스케어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김 회장은 “고령화 시대에 신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 대출’의 대상도 기존 자녀 3명 이상에서 자녀 2명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서 무주택자인 다자녀 가구에 연 2.5% 안팎의 금리로 최대 3억원까지 빌려준다.

김 회장은 “국내 사회적 경제기업은 일자리 마련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짧은 업력과 낮은 수익성 등으로 금융회사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신협이 금융 공급을 통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