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지리산 산소·물고 다니는 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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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지는 미세먼지…쏟아지는 이색 제품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지난겨울을 표현한 말이다. 봄이 오자 미세먼지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관측 이래 최장기간 하늘을 뒤덮고 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수록 관련 제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이마트의 지난 1~4일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마스크뿐 아니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이색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 올라온 미세먼지 관련 제품만 137개에 달한다. 뿌리는 산소통부터 산소발생기계, 입에 물고다니는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차단 커튼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현실이 된 ‘사먹는 공기’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물을 사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물은 물론 공기까지 사 마시게 됐다. 미세먼지 영향이다. 공기를 입과 코에 불어넣어주는 스프레이인 ‘지리에어’는 와디즈를 통한 모금에 성공해 제품을 내놨다. 지리산 내 청정공기를 모은 뒤 압축 공정을 거쳐 6L 스프레이 공병에 담은 제품이다. 120번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 산소발생기 ‘하루산소’도 와디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펀딩한 제품이다. 하루산소 측은 “과산화칼륨이 주성분인 가루 형태의 고체 산소가 공기중 이산화탄소와 수분을 흡수해 산소를 발생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제습제만 한 크기인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펀딩을 시작해 목표 금액의 2232%인 2232만7000원 모금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2만 개 넘게 팔렸다.
입에 물고다니는 청정기까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이색상품도 많다. 이케아는 2020년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커튼 ‘군리드(GUNRID)’를 출시할 예정이다. 커튼 섬유 표면에 무기질 처리를 해 대기오염 물질이 빛과 접촉할 때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창문에 설치하는 필터기도 각광받는 상품이다. 얇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창문 크기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3M, 오픈(ofen) 등이 제조한 상품이 인기다.
유모차 안쪽에 붙여 쓰는 공기청정기도 나왔다. 아기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를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엠헬스케어 관계자는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아예 입에 물고다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제품까지 나왔다. 그루지야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트리펙스가 내놓은 제품이다.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게 아니라 호흡기에 직접 착용한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쏟아지고 있다. 공영홈쇼핑에서는 플랜타워 휴비딕 등이 제조한 휴대용 측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 먼지몬지는 스마트폰에 꽂으면 즉시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몬에어’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제공하는 정보는 실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환기해도 되는지, 지금 한강변으로 산책에 나서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팅크웨어가 내놓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올초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초미세먼지(PM2.5)를 걸러내기 위해선 헤파필터를 적용한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진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일회용 부직포 재질 마스크보다 강화된 성능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독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코에 삽입해 쓰는 마스크인 ‘노스크’도 인기다. 중외제약이 출시한 ‘O2 코마스크’는 0.03㎛(1㎛=100만분의 1m) 이상 크기의 바이러스를 99% 걸러내는 것으로 인증된 3M 특허 필터를 사용했다.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면서 유한킴벌리 등 마스크회사들은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예쁜 마스크’도 출시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 전문회사 필트는 KF94 인증 컬러 미세먼지 마스크 ‘에티카(ETIQA)’의 모델로 배우 신민아 씨를 기용했다.
심성미/이우상 기자 smshim@hankyung.com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수록 관련 제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이마트의 지난 1~4일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마스크뿐 아니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이색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 올라온 미세먼지 관련 제품만 137개에 달한다. 뿌리는 산소통부터 산소발생기계, 입에 물고다니는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차단 커튼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현실이 된 ‘사먹는 공기’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물을 사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물은 물론 공기까지 사 마시게 됐다. 미세먼지 영향이다. 공기를 입과 코에 불어넣어주는 스프레이인 ‘지리에어’는 와디즈를 통한 모금에 성공해 제품을 내놨다. 지리산 내 청정공기를 모은 뒤 압축 공정을 거쳐 6L 스프레이 공병에 담은 제품이다. 120번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 산소발생기 ‘하루산소’도 와디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펀딩한 제품이다. 하루산소 측은 “과산화칼륨이 주성분인 가루 형태의 고체 산소가 공기중 이산화탄소와 수분을 흡수해 산소를 발생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제습제만 한 크기인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펀딩을 시작해 목표 금액의 2232%인 2232만7000원 모금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2만 개 넘게 팔렸다.
입에 물고다니는 청정기까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이색상품도 많다. 이케아는 2020년 공기정화 기능을 갖춘 커튼 ‘군리드(GUNRID)’를 출시할 예정이다. 커튼 섬유 표면에 무기질 처리를 해 대기오염 물질이 빛과 접촉할 때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창문에 설치하는 필터기도 각광받는 상품이다. 얇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창문 크기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3M, 오픈(ofen) 등이 제조한 상품이 인기다.
유모차 안쪽에 붙여 쓰는 공기청정기도 나왔다. 아기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를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엠헬스케어 관계자는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아예 입에 물고다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제품까지 나왔다. 그루지야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트리펙스가 내놓은 제품이다.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게 아니라 호흡기에 직접 착용한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쏟아지고 있다. 공영홈쇼핑에서는 플랜타워 휴비딕 등이 제조한 휴대용 측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 먼지몬지는 스마트폰에 꽂으면 즉시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몬에어’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제공하는 정보는 실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환기해도 되는지, 지금 한강변으로 산책에 나서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팅크웨어가 내놓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올초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초미세먼지(PM2.5)를 걸러내기 위해선 헤파필터를 적용한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진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일회용 부직포 재질 마스크보다 강화된 성능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독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코에 삽입해 쓰는 마스크인 ‘노스크’도 인기다. 중외제약이 출시한 ‘O2 코마스크’는 0.03㎛(1㎛=100만분의 1m) 이상 크기의 바이러스를 99% 걸러내는 것으로 인증된 3M 특허 필터를 사용했다.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면서 유한킴벌리 등 마스크회사들은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예쁜 마스크’도 출시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 전문회사 필트는 KF94 인증 컬러 미세먼지 마스크 ‘에티카(ETIQA)’의 모델로 배우 신민아 씨를 기용했다.
심성미/이우상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