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배민·야놀자, 모두 O2O 기업이라는데…
‘째깍악어’는 육아도우미를 아이가 있는 가정과 연결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온라인에서 육아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하면 오프라인으로 도우미 선생님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PC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모바일 사업자가 오프라인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O2O(online to offline)라고 한다.

숙박업, 음식배달업, 운송업, 차량공유업, 부동산 중개업 등에 진출한 O2O 스타트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6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849억원이었던 매출을 1년 만에 두 배로 불렸다. 차량공유 앱 ‘쏘카’를 운영하는 쏘카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O2O 기업 가치는 시장 지배력에 달려 있다. 이용 소비자 숫자가 일정 규모를 넘어가는 순간 몸값이 수십 배로 뛴다. 최근 창업 14년 만에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된 ‘야놀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업체는 숙박 O2O 분야에서 열풍을 일으킨 후 액티비티, 지역 투어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O2O 기업들이 O4O로 손을 뻗고 있다.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서비스를 하는 형태를 O4O(online for offline)라 부른다. 온라인 수공예품 쇼핑몰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지난달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 수제품 전문 매장(사진)을 열었다. 매장은 액세서리, 도자기, 수제 먹거리 등 모두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상품들로 꾸며졌다.

V2O(virtual to offline·가상 공간과 오프라인을 연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면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호텔과 쇼핑몰을 체험할 수 있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5G 시대 소비자는 가상공간에서 룸과 레스토랑을 살펴보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