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보낼 수도 없고"…최악 미세먼지에 불안한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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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기청정기 작동하는지, 실내수업 하는지 문의 잇달아
미취학 자녀 둔 부모들도 불안…"24시간 공기청정기 틀고 집에만 머물러" "미세먼지가 어른보다도 아이들한테 더 나쁘다던데……."
서울의 초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악 수준을 기록한 5일 유해물질에 특히 취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1시간 평균 농도는 129㎍/㎥로 '매우 나쁨' 기준(75㎍/㎥)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고, 일평균치(144㎍/㎥)는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시키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쉼 없이 작동시키는 등 대처에 나섰다.
21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조 모(33) 씨는 "어제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는데, 그나마 작은 공기청정기가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조금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미세먼지가 어른보다도 아이들한테 더 나쁘다던데, 심한 날이 계속 이어지니까 걱정"이라며 "평소 같으면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요새는 텅 비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원모(34) 씨는 "앞서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가 있었는데 크기가 작아 보여 신경이 쓰였다"며 "최근 규모가 큰 유치원으로 옮겼더니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고 지하에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돌 지난 아들을 둔 허 모(39) 씨도 "외출할 일이 있을 때 마스크를 씌워도 아이가 답답해서 자꾸 벗으려고 하니까 신경이 쓰인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해 2020년까지 유치원과 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확대하는 대책을 냈으나 아직 설치되지 않은 유치원이나 학교도 있어 부모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서울 한 초등학교의 교감은 "학부모들이 학교로 전화해서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육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저학년 학부모들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학생의 부모들이 특히 불안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체육부장을 맡은 교사는 "(미세먼지 관련) 안전계획이 수립돼 있지만,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진 않은 상태"라며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미세먼지가 심해 학교에서 실외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알리고, 등교 때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올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9개월 된 아들을 둔 직장인 장 모(34) 씨는 "거의 24시간 내내 공기청정기를 돌리는데 정작 환기를 시키지 못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창문을 전부 열어서 환기해야 한다는데, 창문을 열었다가도 바깥이 미세먼지로 뿌연 것을 보면 금방 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어린이집에 보낼 나이가 아니라서 꼭 밖에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같으면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카페나 공원도 나갔는데 요즘은 내내 집에만 있게 된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질 못하니 가족들이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취학 자녀 둔 부모들도 불안…"24시간 공기청정기 틀고 집에만 머물러" "미세먼지가 어른보다도 아이들한테 더 나쁘다던데……."
서울의 초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악 수준을 기록한 5일 유해물질에 특히 취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1시간 평균 농도는 129㎍/㎥로 '매우 나쁨' 기준(75㎍/㎥)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고, 일평균치(144㎍/㎥)는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시키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쉼 없이 작동시키는 등 대처에 나섰다.
21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조 모(33) 씨는 "어제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는데, 그나마 작은 공기청정기가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조금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미세먼지가 어른보다도 아이들한테 더 나쁘다던데, 심한 날이 계속 이어지니까 걱정"이라며 "평소 같으면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요새는 텅 비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원모(34) 씨는 "앞서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가 있었는데 크기가 작아 보여 신경이 쓰였다"며 "최근 규모가 큰 유치원으로 옮겼더니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고 지하에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돌 지난 아들을 둔 허 모(39) 씨도 "외출할 일이 있을 때 마스크를 씌워도 아이가 답답해서 자꾸 벗으려고 하니까 신경이 쓰인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해 2020년까지 유치원과 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확대하는 대책을 냈으나 아직 설치되지 않은 유치원이나 학교도 있어 부모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서울 한 초등학교의 교감은 "학부모들이 학교로 전화해서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육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저학년 학부모들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학생의 부모들이 특히 불안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체육부장을 맡은 교사는 "(미세먼지 관련) 안전계획이 수립돼 있지만,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진 않은 상태"라며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미세먼지가 심해 학교에서 실외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알리고, 등교 때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올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9개월 된 아들을 둔 직장인 장 모(34) 씨는 "거의 24시간 내내 공기청정기를 돌리는데 정작 환기를 시키지 못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창문을 전부 열어서 환기해야 한다는데, 창문을 열었다가도 바깥이 미세먼지로 뿌연 것을 보면 금방 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어린이집에 보낼 나이가 아니라서 꼭 밖에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같으면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카페나 공원도 나갔는데 요즘은 내내 집에만 있게 된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질 못하니 가족들이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