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시 제공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점차적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지역 조선업계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단계별 이행방안) 수립에 본격 나섰다.

시는 5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울산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조선산업 전략적 발전 로드맵 수립 간담회’를 열었다.

조선업 모처럼 '봄바람' 불자…친환경 선박시장 선점 나선 울산시
시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조선업 불황이 점차적으로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세계 선박 수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역 조선업계의 심각한 불황 여파로 2015년 7만3663명에 달했던 근로자 수(비정규직 포함)가 2018년 3만4500여 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후 점진적인 수주 증가에 힘입어 2021년에는 4만4000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만여 명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친환경 미래 선박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스마트 선박의 독보적 기술력 확보, 조선 중소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기 대처 능력 향상 등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단계별 이행 방안을 연내에 수립하기로 했다.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자율운항, 수소·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제작, 크루즈선 등 차세대 미래 선박 기술 개발에서 인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처리하는 특화단지 조성 등 전주기 사업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 타당성 검토와 친환경 스마트 선박 국제협력 세미나 개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기술기관과의 협약 체결 등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개발사업 기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중대형 선박용 연료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기반 구축사업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규제, LNG선 발주 증가 등 세계 선박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안에는 세계 최초 ㎿급 연료전지 개발과 친환경 수소 선박용 소재 개발 및 활용기술, LNG-수소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용 핵심기술, 선박용 스마트 전력 공급 모듈 핵심기술, 선박 수소 벙커링 핵심기술 등이 포함됐다.

시는 오는 4월 로드맵 수립 용역 착수와 함께 울산 미래 조선산업 비전 선포식을 열기로 하는 등 세계적 ‘조선산업 도시’ 선점을 위한 범시민 분위기 확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조선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정책 추진으로 산업 구조적 결함을 보완하고 미래 첨단 조선업 기술개발 인프라를 갖춰 초일류 조선산업 도시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