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회복했다.
개인신용대출 감소세가 멈춘 영향 때문이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동향은 전달과 비슷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월 현재 573조9천129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2조5천331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조원 내외를 유지했다가 올해 들어 1월에 1조16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당시 증가폭은 2017년 3월(3천401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은 2월에 전월 대비로 2조6천382억원 늘었다.
1월 증가액인 2조3천678억원보다 소폭 확대됐으나 지난해 11∼12월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에 견주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집단대출 역시 안정되는 모습이다.
2월에 집단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로 8천760억원 늘어나 1월 증가액(1조1천273억원)에 견줘 증가세가 꺾였다.
2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1월보다 확대된 것은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0조8천103억원으로 전월보다 87억원 증가했다.
앞선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각각 4천169억원, 1조916억원 감소했었다.
2월에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10월에 2조원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미미한 편이다.
대개 연말·연초에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
연말 성과급이나 설 보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빌린 돈을 갚기 때문이다.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2월에도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로 831억원 감소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유동자금이 늘어난 점도 연말·연초 신용대출 증가세 둔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할 만한 곳이 있으면 마이너스를 일으켜서라도 투자할 텐데 최근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을 굳이 일으킬 요인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