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의 전자수첩] 갤럭시폴드 사려다 갤럭시S10으로 돌아선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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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S10 두배에 달하는 가격
S10 자체 경쟁력도 소비자 끄는 데 한몫
폴더블폰 2세대 기약하는 소비자 적지 않아
2, 3세대 출시후 가격 낮아질 것이란 기대
S10 자체 경쟁력도 소비자 끄는 데 한몫
폴더블폰 2세대 기약하는 소비자 적지 않아
2, 3세대 출시후 가격 낮아질 것이란 기대
비싼 가격이 구매욕을 억눌렀다. 최근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기다렸다가 '갤럭시S10'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4일 갤럭시S10 개통행사에서 만난 대학생 김연지(23)씨는 "몇달 전부터 기다린 폴더블폰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면서도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울질 끝에 결국 갤럭시S10을 구입했다. 직장인 이상미(41)씨 역시 "폴더블폰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가격이 떨어질 2세대, 3세대를 기약하기로 했다"고 갤럭시S10 구매 배경을 밝혔다.
KT는 이날 KT스퀘어에서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 예약 고객 50명을 초청해 '갤럭시탭S4'(와이파이) '갤럭시워치' '지니뮤직 1년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 역시 갤럭시S10 시리즈에 대한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갤럭시S10과 갤럭시폴드를 두고 고민했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행사 특성상 삼성전자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충성고객들이 모인만큼, 10주년 기념작과 차세대 폼팩터 사이에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었을터.
이런 현상은 사전 예약이 시작된 유통점에서도 포착됐다. 서울 중구 한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충교(35)씨는 "폴더블폰 가격이 100만원 후반대였다면 출시할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며 "200만원 중반대의 가격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대안으로 갤럭시S10을 택했다"고 말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확실한 이정표를 정해준 건 '가격'. 제품은 정말 훌륭하지만 갤럭시S10의 두배에 달하는 가격은 아무래도 부담이었다. 다만, 이들은 갤럭시폴드가 출시되고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아쉽더라도 1세대는 거르고 2세대를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도 그럴듯이 갤럭시폴드는 선뜻 구입하기엔 비싸다. 스마트폰 구매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00만원대의 벽을 넘어 200만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갤럭시폴드의 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세금 제외) 1980달러. 한국 가격으로 세금까지 더하면 약 240만원~2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갤럭시폴드의 가격이 점점 낮아질 것을 기대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등이 1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2세대 제품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서다.
폴더블폰이 비싼 이유도 있었지만 갤럭시S10의 자체 경쟁력도 소비자들의 결정에 한몫했다. 갤럭시S10은 갤럭시폴드의 절반 가격이지만,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묶어뒀다. 홀 디스플레이,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등 삼성의 스마트폰 기술을 총집약하며 폴더블폰에 대한 잠재 수요를 끌어왔단 얘기다. 여기에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도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갤럭시S10은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개통량(5일 기준)은 전작인 갤럭시S9보다 20% 많았다. 갤럭시S10 5G 모델 출시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여기에 자급제 모델까지 포함하면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은 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들이 삼성전자로선 나쁘지 않다. 주력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로 이득을 챙기고, 새로운 폼팩터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4일 갤럭시S10 개통행사에서 만난 대학생 김연지(23)씨는 "몇달 전부터 기다린 폴더블폰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면서도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울질 끝에 결국 갤럭시S10을 구입했다. 직장인 이상미(41)씨 역시 "폴더블폰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가격이 떨어질 2세대, 3세대를 기약하기로 했다"고 갤럭시S10 구매 배경을 밝혔다.
KT는 이날 KT스퀘어에서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 예약 고객 50명을 초청해 '갤럭시탭S4'(와이파이) '갤럭시워치' '지니뮤직 1년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 역시 갤럭시S10 시리즈에 대한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갤럭시S10과 갤럭시폴드를 두고 고민했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행사 특성상 삼성전자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충성고객들이 모인만큼, 10주년 기념작과 차세대 폼팩터 사이에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었을터.
이런 현상은 사전 예약이 시작된 유통점에서도 포착됐다. 서울 중구 한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충교(35)씨는 "폴더블폰 가격이 100만원 후반대였다면 출시할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며 "200만원 중반대의 가격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대안으로 갤럭시S10을 택했다"고 말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확실한 이정표를 정해준 건 '가격'. 제품은 정말 훌륭하지만 갤럭시S10의 두배에 달하는 가격은 아무래도 부담이었다. 다만, 이들은 갤럭시폴드가 출시되고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아쉽더라도 1세대는 거르고 2세대를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도 그럴듯이 갤럭시폴드는 선뜻 구입하기엔 비싸다. 스마트폰 구매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00만원대의 벽을 넘어 200만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갤럭시폴드의 가격은 미국 달러 기준(세금 제외) 1980달러. 한국 가격으로 세금까지 더하면 약 240만원~2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갤럭시폴드의 가격이 점점 낮아질 것을 기대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등이 1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2세대 제품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서다.
폴더블폰이 비싼 이유도 있었지만 갤럭시S10의 자체 경쟁력도 소비자들의 결정에 한몫했다. 갤럭시S10은 갤럭시폴드의 절반 가격이지만,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묶어뒀다. 홀 디스플레이,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등 삼성의 스마트폰 기술을 총집약하며 폴더블폰에 대한 잠재 수요를 끌어왔단 얘기다. 여기에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도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갤럭시S10은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개통량(5일 기준)은 전작인 갤럭시S9보다 20% 많았다. 갤럭시S10 5G 모델 출시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여기에 자급제 모델까지 포함하면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은 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들이 삼성전자로선 나쁘지 않다. 주력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로 이득을 챙기고, 새로운 폼팩터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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