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가 입는 맞춤셔츠 '카미치에'
신세계백화점이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를 새롭게 선보인다. 2016년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를 시작으로 ‘아디르’ ‘일라일’ ‘언컷’ ‘시코르’ ‘S’ 등을 줄줄이 내놓은 신세계백화점의 여섯 번째 자체 브랜드다.

제작 공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회사 설명이다. 스위스 알루모사의 고급 원단을 사용했고, 고급 셔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광택을 최대한 살렸다. 알프스산맥의 물로 가공되는 알루모사 원단은 인위적인 공법 없이도 은은한 광택을 낸다. 원단은 영국의 윌리엄 왕자, 할리우드 배우 주드 로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셔츠 박음질에 필요한 실도 엄선했다. 세계 실 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의 괴테만사 봉제실이 만들었다. 옷에 활동성을 더할 수 있는 괴테만사 봉제실이 만든 실은 일반 실보다 탄성도가 높다. 끊어지기 쉽고 셔츠의 공정 과정이 길다는 단점에도 고급 셔츠 제작에 많이 쓰이는 이유다.

단추는 자개 단추를 썼다. 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플라스틱 단추에 비해 30배가량 비싸 기존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사용하기를 꺼리는 단추다. 셔츠의 디테일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맞춤복 관련 콘텐츠를 최근 보강하고 있다. 편집숍 분더샵 클래식에선 세분화된 계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원단, 소비자 체형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고객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맞춤복은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의 이름보다 개성 있는 디자인, 잘 만들어진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비스포크’(고급 맞춤복)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등 비스포크 선진국의 기술이 도입된 비스포크 숍이 2010년부터 한남동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클래식 장르 내 셔츠와 정장 브랜드도 2014년부터 비스포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의 고객은 최근 5년 새 30%가량 늘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소비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가장 멋있는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맞춤복이 30~40대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고급화, 개인화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카미치에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부터 상품 기획과 디자인, 제작, 판매, 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와 지난해 9월 출시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S는 단정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여성복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것이다. 델라라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4%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백화점은 밝혔다. 일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선보인 컨템포러리 브랜드 S는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계획 대비 40% 초과 달성한 매출을 기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