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신선식품혁신센터 앞세워 '품질·가격' 잡는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품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다. 재료비와 교통비, 외식비 등이 모두 오르고 있지만 가격을 내릴 여지를 분석해 ‘생활의 답’ ‘가성비의 답’ 등의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생활의 답’은 과일과 채소, 축산, 수산 등 신선식품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것에서 시작했다. 마트에서 많이 팔리는 가공식품도 대상이다.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황금당도’가 이 캠페인의 시작이다. 황금당도는 일반 과일보다 당도가 최소 20% 이상 높은 과일만 선별한 것이다. 일반 과일 대비 품종과 농법을 차별화한 과일도 있다. ‘과일 본연의 가치’인 ‘맛’을 강화했다. 사과 유명 산지인 충북 충주의 우수 농가에서 재배한 사과, 충남 천안에서 재배한 배, 제한적 급수를 통해 당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건조농법으로 재배된 ‘쫀득이 방울토마토’ 등을 선보였다. 열매 솎기를 통해 한 꽃에서 기존 12알이 나오던 딸기를 성장 초기부터 6알 내외로 제한해 당도와 맛을 높인 ‘담양딸기’도 있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품질 관리, 위생 관리 면에서 기존 물류센터 대비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적용했다. 산지 직거래, 첨단 포장 설비 등을 통해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사고 싶어 하는 신선식품을 제안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신선식품 명장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산, 축산, 수산식품을 포함한 신선식품과 매장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즉석 조리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조리식품 분야에서 ‘명장’을 선발하는 행사다.

‘가성비의 답’은 롯데마트의 모든 패키지에 가격을 표시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해 혜택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의 자체상표(PB) ‘온리프라이스’와 ‘요리하다’ ‘룸바이홈(ROOMXHOME)’ 등 다양한 신상품과 행사상품에 포함돼 있다. 특히 온리프라이스에 롯데마트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품 가격 변동 없이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리프라이스는 종이컵, 화장지 등 소모성 생필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가 현재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또 유기농, 친환경 신선식품 중심의 ‘해빗’과 밀 솔루션 ‘요리하다’도 가격 혁신의 선봉에 섰다. PB 상품을 통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치를 소비자와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소비자 중심 PB’ 만들기에 나섰다. PB 제품을 제조하는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PB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PB 상품의 개발과정, 품질 관리 방법, 파트너사 지원 사항, 롯데마트 PB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등에 대해 쌍방향 소통을 시도했다.

이날 롯데마트는 ‘고객 니즈’와 ‘개발 아이템’ 발굴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상품 카테고리별 시장규모 등) 결과를 내놨다. 3600만 롯데 맴버스 회원들의 구매 데이터 분석 과정을 설명했다. 총 25주 이상 소요되는 PB 상품 개발 과정, 국가 품질 관리 기준 이상의 자체 품질 관리 정책, 해외 및 유통 계열사 등 판매처 확대 등을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PB 상품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