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문 나비바이오텍 대표(오른쪽)가 충남 천안 본사 실험실에서 검사용 키트로 세균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고정문 나비바이오텍 대표(오른쪽)가 충남 천안 본사 실험실에서 검사용 키트로 세균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천안의 검사시약 전문 제조기업인 나비바이오텍(대표 고정문)은 지난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식품 검사용 키트 생산 설비를 갖추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식품의 세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종류만 100여 종인 데다 제품마다 맞춤형 소량 공급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유해 잔류물질 검사용 키트 개발을 본격화한다.

나비바이오텍은 지난해 3억원을 들여 무균 시약 생산장비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 3억원을 추가해 유전자 분석 장비 및 항원항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고 6일 발표했다. 고 대표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회사가 검사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검사용 키트를 소량 및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새로운 키트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7년 액상 형태의 ‘돼지 인공수정용 정액 희석보존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했다. 돼지는 생리학적 특성상 다른 포유 동물과 달리 정액을 얼려(냉동) 사용하기 어렵다. 액상형태로 보존하면서 인공수정을 하는데 보존기간이 3일에 불과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1주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외국산 제품보다 보존기간이 1~2일 길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췄다. 질병 전파 위험까지 차단하는 등 제품 성능이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닭 정액 희석보존제’를 출시해 국내 대형 양계농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육류와 어류에 존재하는 항생제 잔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항생제 잔류 검사키트를 개발했다.

고 대표는 “새로운 질병의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용 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는 검사시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식품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검사키트를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하는 강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