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만원이 넘어 ‘황제주’로 불리는 롯데칠성음료가 액면가를 10분의 1로 낮추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황제주' 롯데칠성, '국민주' 변신…5000원→500원으로 액면분할
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낮추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5월3일 신주가 상장되면 발행주식 수가 10배 늘어나는 대신 주가는 10분의 1로 낮아진다. 이날 종가 16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6만원이 된다. 보통주 79만9346주는 799만3460주로, 우선주 7만7531주는 77만5310주로 늘어난다.

롯데칠성이 1973년 상장한 이후 46년 만에 주식분할에 나선 것은 1985년 1만원이던 주가가 160만원에 이를 정도로 올라 주식분할을 요구하는 투자자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및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소액 투자자도 부담 없이 롯데칠성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가였던 롯데칠성의 주식분할로 100만원이 넘는 주식은 이제 LG생활건강(6일 종가 124만원)과 태광산업(151만2000원) 두 종목만 남게 됐다. 50만원을 넘는 주식으로는 영풍(80만5000원), 오뚜기(76만6000원), 롯데푸드(66만7000원), 남양유업(62만9000원), 메디톡스(56만1500원) 등이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