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세계 억만장자 수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는 2년 연속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차지했다. 베이조스의 순보유자산은 131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세계적으로 모두 21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는 55명 줄었다. 억만장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경기 침체도 한몫했다. 중국 억만장자는 지난해 372명에서 324명으로 48명 줄었다.

억만장자들의 보유자산 합계도 87조달러로 지난해보다 4000억달러 감소했다. 전체의 46%인 994명의 자산이 지난 한 해 동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까지 억만장자였던 247명(전체의 11%)의 보유자산이 10억달러 미만으로 줄어들어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609명이었다. 자산 순위 20위 내에도 미국 국적이 14명이나 포진했다. 1위 부자 베이조스에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965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825억달러로 3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일가가 760억달러로 4위, 멕시코 통신사 텔맥스텔레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 일가가 640억달러로 5위에 올랐다.

한국에선 169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순위가 65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산 81억달러로 1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9억달러를 보유해 215위를 차지했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65억달러로 244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3억달러로 452위였다. 포브스는 한국 억만장자 수를 모두 40명으로 집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715위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순위는 51계단 뛰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