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횟수 2배로 늘려…요금소 직원엔 마스크 무상 지급
도공, 고속도로 미세먼지 잡기 '안간힘'…노면 청소 강화
극심한 미세먼지로 차량 내 공기 오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미세먼지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로공사는 7일부터 사흘 동안을 '집중 청소주간'으로 정해 전국 고속도로 노면과 휴게소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를 실시한다.

지난해까지는 제설작업이 끝나는 3월 중순부터 노면 청소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미세먼지 강습으로 건강 우려가 커 예년보다 시기를 2주가량 앞당겼다.

도공은 고속도로 노면·휴게소 집중 청소에 직원 4천여명과 장비 2천660여대를 집중 투입해 수백t 이상의 미세먼지 등 퇴적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도공은 월 1회가량 실시하던 노면 청소도 올해부터는 월 2회 이상으로 늘리고, 미세먼지 '나쁨' 수준일 때는 비산 먼지를 발생시키는 공사를 자제한다.
도공, 고속도로 미세먼지 잡기 '안간힘'…노면 청소 강화
아울러 터널 내 미세먼지 정화를 위해 작년 10월 서울외곽선 수리터널 천장에 처음 설치한 '무동력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올해 3곳 더 추가로 설치한다.

이 시설은 터널 천장에 대형 '롤필터'를 설치한 뒤 차량 통행에 따라 자연 발생하는 교통풍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거르는 장치다.

도공이 자체 개발했다.

이 장치는 비슷한 처리 용량의 전지 집진기와 비교하면 설치비는 13분의 1 수준, 유지관리비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작년 10월 시범운영 결과 연간 190㎏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고, 하루 공기 정화량이 450만㎡에 달해 도로분진흡입청소차 46대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공, 고속도로 미세먼지 잡기 '안간힘'…노면 청소 강화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내에 공기청정기와 공기 정화 식물 비치를 확대하고, 외부 매장에는 임시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로부터 고객을 보호한다.

휴게소 주방에는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도입한다.

아울러 고속도로 요금 수납원들에게는 올해도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해 착용토록 권고하고, 건강검진 시 폐활량 검사를 강화해 직원 건강을 지키기로 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경부고속도로 죽암 휴게소에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흡배기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고객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