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데이비슨 사령관 "유엔 대북 제재와 미군 준비태세 유지에 노력"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필 데이비슨 사령관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 보도가 나온 뒤 미국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유엔 대북 제재와 미군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선박 간 이동 등을 통한 제재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등의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北미사일 발사장 재건 보도 후 예의주시"
데이비슨 사령관은 또 "이들 (협력)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올해 말 해상초계기와 초계정들을 (감시 활동에) 참여시킬 것이며 일정에 따라 배열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북한 전문 사이트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한편,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발상에서 중국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아세안 지역 내에서 분열을 추구하거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지난해 중국과 처음으로 해상 합동훈련을 했고, 올해는 미국과 해상훈련을 하기로 돼 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최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보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며 1951년 체결한 '미국-필리핀 상호 방위조약'의 재검토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조약은 미국과 필리핀이 외부의 공격에 맞서도록 서로 방어해줄 것을 약속한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필리핀이 해상 자유, 특히 남중국해와 관련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조약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미국 대사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