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복구 움직임…트럼프 "사실이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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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새로운 길' 모색하나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北 예의주시"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北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을 직접 거명하며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핵·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아직 이르다”면서도 우려의 뜻을 밝혔다. 또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의 도발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내외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나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날 각각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복구 시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로 파악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이날 위성사진을 분석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0~90m 이동해 2주일 만에 해체되기 전의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 보도가 나온 뒤 미국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대북 제재와 미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박 간 이동 등 제재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협력)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올해 말 해상초계기와 초계정들을 (감시 활동에) 참여시킬 것이며 일정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수상한 움직임’은 동창리뿐만이 아니다.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간담회에서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위험 신호’로 확인되면 미·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개연성이 크다.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신호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재개는 ‘하노이 약속’에도 위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미·북 관계의 파국을 감수하면서까지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하는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미국을 다시 협상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추가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다시 대화하는 데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대화) 일정을 언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핵·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아직 이르다”면서도 우려의 뜻을 밝혔다. 또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의 도발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내외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나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날 각각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복구 시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로 파악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이날 위성사진을 분석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0~90m 이동해 2주일 만에 해체되기 전의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 보도가 나온 뒤 미국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대북 제재와 미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박 간 이동 등 제재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협력)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올해 말 해상초계기와 초계정들을 (감시 활동에) 참여시킬 것이며 일정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수상한 움직임’은 동창리뿐만이 아니다.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간담회에서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위험 신호’로 확인되면 미·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개연성이 크다.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신호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재개는 ‘하노이 약속’에도 위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미·북 관계의 파국을 감수하면서까지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하는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미국을 다시 협상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추가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다시 대화하는 데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대화) 일정을 언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