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장기임대주택 전세 물량이 잇따라 공급된다. 시세보다 저렴한 돈을 내고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다.

시세의 60%…서초·송파 등 장기임대 78가구 공급
SH공사는 최근 ‘제36차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7개 단지 총 78가구 공급에 들어갔다. 오는 11~13일 입주 신청을 받는다. 대부분 강남권 물량이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반포동 ‘반포자이’, 송파구 장지동 ‘위례 A1-10(위례포레샤인) 등에서 전용 59㎡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한다. 성북구 하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는 전용 126㎡ 대형 주택형 입주자를 모집한다.

전세보증금이 주변 시세보다 싸다. 서초구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임대보증금 5억750만~5억4670만원을 받는다. 보증금 5억4670만원인 반포자이의 지난달 전세 실거래가는 8억2000만~9억원 수준이다. 시세의 60% 수준에 공급되는 셈이다.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의 소득 기준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50%까지 완화했다. 4인 가구 기준 입주자 소득 기준은 기존 월 739만원에서 924만원으로 높아졌다. 강남권 물량은 주변 시세가 높다 보니 임대보증금도 5억원 이상이다. 입주자 소득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SH공사가 지난해 입주자 소득 기준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20%까지로 한 차례 완화했으나 또 공실이 남았다. 서초동 A공인 관계자는 “입주자 소득 기준이 3인 가구 기준 810만원까지 높아져 기존엔 입주 신청을 하지 못한 맞벌이 부부 등의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