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골드만삭스 "韓 여성 창업가·펀드매니저에 투자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테파니 휴이 사모투자 亞·太 대표
남녀 간 투자격차 해소 위해 최대 5억달러 프로그램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본격 가동
남녀 간 투자격차 해소 위해 최대 5억달러 프로그램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본격 가동
▶마켓인사이트 3월 7일 오후 3시45분
골드만삭스가 유망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약 5650억원)를 투자한다. 여성이 조달한 자금이 남성의 2% 수준에 그치는 등 금융·산업계 전반에 만연한 ‘성별 투자 격차(gender investing gap)’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테파니 휴이 골드만삭스 사모투자부문(PI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사진)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를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와 함께(Launch with GS)’ 프로그램을 한국에서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함께’는 여성 기업인과 펀드매니저가 이끄는 신생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발굴 육성해 금융·산업계에 뿌리 깊은 남녀 간 투자 격차를 없애는 투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6월 시작했고 반년 만에 전 세계 50여 개국, 1000여 명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이 3000건 넘는 제안을 해 벌써 1억달러가 투자됐다. 조지나 굴리, 제이슨 브라브맨 대표가 공동 창업한 여성용 면도기와 위생용품 서비스 업체인 빌리에 지난 1월 2500만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채택한 회사나 펀드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출자한다. 유망한 기업과 펀드의 초기 단계에 소수 지분을 투자해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일종의 성장금융(growth capital) 투자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를 ‘돈이 되는 사업’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성 기업인 지원 프로그램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기부나 대출 형태로 진행된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 휴이 대표는 “여성 리더십을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린 기업의 경쟁력이 더 높다”며 “유망한 회사를 창업했지만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치 않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는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1970년대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했다. 2009년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경쟁회사 인수를 지원하는 등 여성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이 지오영을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회사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휴이 대표는 “패션과 유통 등 소비재와 소매, 의료 서비스 등 업종과 투자 규모를 가리지 않고 도약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한국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운용역과 펀드매니저가 있는 7500만~1억달러 규모의 PEF와 투자펀드에는 골드만삭스의 재간접펀드가 출자한다. 여성 투자가가 투자이력(트랙레코드)을 쌓도록 해 보다 많은 여성 임원의 등장을 위해서다. 국내 PEF업계에는 유니슨캐피탈의 신선화 파트너와 홍희주 상무, IMM PE의 김유진 할리스 대표 등 여성 운용역들이 활동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 등이 대표적인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다. 휴이 대표는 “투자와 출자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문 역량을 함께 제공해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영효/이지훈 기자 hugh@hankyung.com
골드만삭스가 유망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약 5650억원)를 투자한다. 여성이 조달한 자금이 남성의 2% 수준에 그치는 등 금융·산업계 전반에 만연한 ‘성별 투자 격차(gender investing gap)’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테파니 휴이 골드만삭스 사모투자부문(PI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사진)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를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와 함께(Launch with GS)’ 프로그램을 한국에서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함께’는 여성 기업인과 펀드매니저가 이끄는 신생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발굴 육성해 금융·산업계에 뿌리 깊은 남녀 간 투자 격차를 없애는 투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6월 시작했고 반년 만에 전 세계 50여 개국, 1000여 명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이 3000건 넘는 제안을 해 벌써 1억달러가 투자됐다. 조지나 굴리, 제이슨 브라브맨 대표가 공동 창업한 여성용 면도기와 위생용품 서비스 업체인 빌리에 지난 1월 2500만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채택한 회사나 펀드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출자한다. 유망한 기업과 펀드의 초기 단계에 소수 지분을 투자해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일종의 성장금융(growth capital) 투자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를 ‘돈이 되는 사업’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성 기업인 지원 프로그램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기부나 대출 형태로 진행된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 휴이 대표는 “여성 리더십을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린 기업의 경쟁력이 더 높다”며 “유망한 회사를 창업했지만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치 않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는 고객과 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1970년대 이후 4조5000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했다. 2009년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경쟁회사 인수를 지원하는 등 여성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이 지오영을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회사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휴이 대표는 “패션과 유통 등 소비재와 소매, 의료 서비스 등 업종과 투자 규모를 가리지 않고 도약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한국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운용역과 펀드매니저가 있는 7500만~1억달러 규모의 PEF와 투자펀드에는 골드만삭스의 재간접펀드가 출자한다. 여성 투자가가 투자이력(트랙레코드)을 쌓도록 해 보다 많은 여성 임원의 등장을 위해서다. 국내 PEF업계에는 유니슨캐피탈의 신선화 파트너와 홍희주 상무, IMM PE의 김유진 할리스 대표 등 여성 운용역들이 활동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 등이 대표적인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다. 휴이 대표는 “투자와 출자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문 역량을 함께 제공해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영효/이지훈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