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레닌 시신유지 비용 20만 달러"
"北 김일성·김정일 시신 보존 아직 러시아가 담당"
러시아 전문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방부 처리를 아직도 돕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 보존 처리를 했던 러시아 전문가팀이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을 아직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사망한 김 주석과 2011년 숨진 김 위원장의 시신은 모두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돼 있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러시아 전문가들에 의해 영구 보존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시신 방부 처리를 맡았던 러시아 모스크바 '레닌 연구소'의 전문가팀이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의 보존도 맡았다고 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인류학 교수 알렉세이 유르차크는 "원래의 방부 처리와 정기적인 재방부 처리는 언제나 그 모스크바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그들은 현지 과학자들에게 일부 기술은 훈련시켰지만 전부는 아니었고, 핵심 기술은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미이라화하는 이전 시신 보존 방법과는 다르게 러시아 과학자들의 영구 방부 처리 기술은 시신을 유연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방부처리를 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며 이후 정기적으로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유르차크 교수는 "이 시신들은 1년6개월∼2년 마다 한번씩 러시아 과학자들이 재방부 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의 시신을 자체적으로 방부 처리한 중국이 북한을 교육하거나 도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북한이 두 지도자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쓰는 비용이 얼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가 2016년 처음으로 공개한 레닌 시신의 보존 비용은 그해 20만 달러(약 2억3천만원)였다.

과거 김 주석의 시신 영구보존 처리에는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들었으며, 이후 시신 관리에 매년 80만 달러(약 9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