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펀드 개척자' 한국투자신탁운용 금융 선진국서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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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국투자신탁운용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발로 뛰며 대체투자 상품 발굴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해 조직 개편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발로 뛰며 대체투자 상품 발굴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해 조직 개편
요즘 자산운용사 사이에 해외 진출 바람이 거세다. 한국 증시에서만 운용을 잘해선 생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쌓였다.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중국 베트남 증시 등에 분산투자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진국 랜드마크 건물 투자상품에도 돈을 넣는다.
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를 공모상품으로 성공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운용 경쟁력을 내세워 베트남펀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묵묵하게 현지 운용 역량을 키운 덕이다.
일본에 수출한 베트남펀드 ‘대박’
한국운용이 해외시장을 개척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제적으로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를 열었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눈앞에 둔 시기다. 경쟁사들이 국내 투자에 무게를 둘 때 한국운용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운용은 해외 펀드 운용도 국내와 같은 방식을 고집했다. 현지 상품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현지 회사의 자문을 활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취하지 않았다. ‘책임있는 운용을 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직접 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한국운용 호찌민사무소와 중국 상하이사무소는 각각 11명과 8명의 운용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들 사무소가 운용에 관여하는 상품은 총 11개다. 이 중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설정액 7800억원에 이르는 한국운용 ‘간판’ 해외투자 상품으로 성장했다.
한국운용은 호찌민사무소와 상하이사무소를 더 키울 계획이다. 리서치에 한정돼 있던 기존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현지 투자자에게도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운용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엔 베트남펀드를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노무라증권을 통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와 동일한 운용전략으로 일임 운용하는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를 출시했다.
설정 7개월이 지난 현재 이 상품에 약 4300억원이 몰렸다. 일본 투자자들이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 상품은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프트클로징(일시적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조홍래의 원칙 ‘발로 뛰는 투자’
한국운용의 글로벌 투자 역량은 현지 사무소에 의존해 축적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지 탐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했다. 2017년 일본 도쿄오피스부동산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벨기에부동산펀드,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부동산펀드 등도 한국운용 매니저들이 눈으로 직접 가치를 확인하고 출시한 상품들이다. 일본 부동산펀드는 해외 공모 상품으로는 최초였다.
한국운용이 내놓는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에는 이 회사 조홍래 사장의 투자 원칙이 담겨 있다. 그는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발로 뛰는 투자를 강조해왔다. ‘투자에서 선입견은 가장 위험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투자 대상이 위험한지 아닌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고,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지론이다.
한국에서 해외 부동산펀드는 익숙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 선호도가 낮고 정보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조 사장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여의 현지 탐방을 독려했다. 이를 토대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사와 투자자를 설득해 나갔다. 그 결과 일본과 벨기에, 이탈리아 밀라노부동산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모집을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
“펀드 교역에 적극 나설 것”
1974년 설립된 한국운용은 한국 자산운용사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46조원 규모로 은행과 보험 관계사가 없는 독립운용사로는 최대다.
설립 45년을 맞은 올해에는 ‘펀드 교역(交易)’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와 해외 투자자 모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별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글로벌비즈니스부문과 아시아비즈니스부문,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운용본부를 ‘글로벌운용총괄’로 통합했다. 조 사장은 “경쟁력 있는 해외 운용사들과 협업해 투자자 수요에 맞는 사모형 상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를 공모상품으로 성공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운용 경쟁력을 내세워 베트남펀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묵묵하게 현지 운용 역량을 키운 덕이다.
일본에 수출한 베트남펀드 ‘대박’
한국운용이 해외시장을 개척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제적으로 베트남 호찌민사무소를 열었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눈앞에 둔 시기다. 경쟁사들이 국내 투자에 무게를 둘 때 한국운용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운용은 해외 펀드 운용도 국내와 같은 방식을 고집했다. 현지 상품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현지 회사의 자문을 활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취하지 않았다. ‘책임있는 운용을 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직접 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한국운용 호찌민사무소와 중국 상하이사무소는 각각 11명과 8명의 운용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들 사무소가 운용에 관여하는 상품은 총 11개다. 이 중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설정액 7800억원에 이르는 한국운용 ‘간판’ 해외투자 상품으로 성장했다.
한국운용은 호찌민사무소와 상하이사무소를 더 키울 계획이다. 리서치에 한정돼 있던 기존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현지 투자자에게도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운용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엔 베트남펀드를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노무라증권을 통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와 동일한 운용전략으로 일임 운용하는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를 출시했다.
설정 7개월이 지난 현재 이 상품에 약 4300억원이 몰렸다. 일본 투자자들이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 상품은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프트클로징(일시적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조홍래의 원칙 ‘발로 뛰는 투자’
한국운용의 글로벌 투자 역량은 현지 사무소에 의존해 축적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지 탐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했다. 2017년 일본 도쿄오피스부동산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벨기에부동산펀드,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부동산펀드 등도 한국운용 매니저들이 눈으로 직접 가치를 확인하고 출시한 상품들이다. 일본 부동산펀드는 해외 공모 상품으로는 최초였다.
한국운용이 내놓는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에는 이 회사 조홍래 사장의 투자 원칙이 담겨 있다. 그는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발로 뛰는 투자를 강조해왔다. ‘투자에서 선입견은 가장 위험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투자 대상이 위험한지 아닌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고,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지론이다.
한국에서 해외 부동산펀드는 익숙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 선호도가 낮고 정보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조 사장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여의 현지 탐방을 독려했다. 이를 토대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사와 투자자를 설득해 나갔다. 그 결과 일본과 벨기에, 이탈리아 밀라노부동산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모집을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
“펀드 교역에 적극 나설 것”
1974년 설립된 한국운용은 한국 자산운용사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46조원 규모로 은행과 보험 관계사가 없는 독립운용사로는 최대다.
설립 45년을 맞은 올해에는 ‘펀드 교역(交易)’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와 해외 투자자 모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별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글로벌비즈니스부문과 아시아비즈니스부문,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운용본부를 ‘글로벌운용총괄’로 통합했다. 조 사장은 “경쟁력 있는 해외 운용사들과 협업해 투자자 수요에 맞는 사모형 상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