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하는 일본의 주요 업체에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해당 기업에 스마트폰 신모델의 생산이 본격화하는 초여름까지 출하량을 늘려줄 것을 잇달아 요청했다.
美압력받는 中화웨이, 日부품업체에 공급확대 요청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압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부품 재고를 늘려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라타(村田)제작소는 화웨이로부터 통신부품 발주를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부품 업체인 롬 역시 집적회로(IC)와 카메라 관련 부품 주문 증가로 오는 5월까지 해당부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교세라도 회로부품에 대해 일부 추가 발주를 받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대(對)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이후 ZTE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위기에 빠졌다.

일본의 일부 기업은 화웨이로부터 "미국으로부터 부품 조달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66억 달러(7조4천500억원) 규모였던 일본 기업과의 거래액을 올해 80억(9조304억원) 달러 정도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6일 "앞으로도 지속적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관계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미국 정부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5개 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