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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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이 특정 시간대에 잇달아 타임 세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에게 혜택이라는 의견과 농락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티몬은 올해 들어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타임어택'과 '1212타임', '티몬데이'로 이벤트를 나눠 판로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 소매상들의 매출을 20배 끌어 올리고 쇼핑 비활성화 시간대에 소비자를 모으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매일 5회에 걸쳐 타임어택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자제품, 여행상품, 패션잡화, 식품 등 총 1994가지의 상품을 선보인 티몬은 지금까지 누적금액 총 150억원 이상의 할인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티몬의 타임 마케팅은 중소 소매상들의 매출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한 '1212타임'은 1월 프로모션에 참여한 500여개 소매상 중 30% 가량인 152개 사의 12시간 매출이 1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가를 온라인 최저가 이하로 책정하고 마진을 낮추는 대신 판매량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타임 마케팅을 진행한 11번가는 같은해 11월 '십일절페스티벌'을 운영하면서 이벤트를 하루 4회로 확대했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후 정식 이벤트로 도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에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상품을 선별한다"며 "타임 마케팅 오픈 시점인 지난해 3월 대비 12월에는 900% 가까운 매출 성장 효과가 있었고 '월간십일절'에는 대부분 상품이 1분 안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사진=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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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쿠팡은 '골드박스 1일특가', G마켓과 옥션은 '빅스마일데이'라는 이름으로 타임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타임 마케팅으로 혜택을 봤다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SNS에서 '득템'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기쁨을 표시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목적으로 한 '노이즈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22~25일까지 4일간 '위메프 반값특가' 행사를 벌였다. 이벤트 첫 날부터 매 시간마다 선착순 1만명에게 50%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이후 3일 동안은 2시간마다 선착순 3000명이 혜택을 받는 방식이었다.

쿠폰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포털에 '위메프 반값특가'를 검색한 후 위메프 링크를 접속해야 했다. 이 때문에 행사 첫 날 '위메프 반값특가'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에 지난달 23일 오전 9시 기준 10대부터 60대까지 '위메프 반값특가'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 위메프의 '실검 마케팅'은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이런 현상은 위메프의 이른바 '기획된 마케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메프는 매시 정각 포털 검색으로 유입된 소비자에 한해 5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소비자들이 포털로 몰리면서 자연스레 실검 순위가 올라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 행사를 두고 '낚시 마케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쿠폰을 받아도 유효기간이 사실상 1시간에 불과하고 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00원 할인이라는 조건도 반값 할인은 과장된 홍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소비자는 "이런 행사를 유독 위메프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홈페이지에 들어가지만 그때마다 원하는 제품이 매진돼 마치 그림의 떡을 보는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이 모(28)씨는 "특가할 때 이미 대부분 상품이 품절된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실시간 검색어를 올리기 위해 소비자를 농락하는 기분이 들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8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33명을 대상으로 '타임 마케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은 "타임 세일 구매에 도전한 적이 있다(41.5%)"고 밝혔지만 "실제로 구매에 성공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10.9%에 불과했다.

위메프의 실검 마케팅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타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거래액이 5511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매일 300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대형 포털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변질된 실시간 검색어가 특정 업체의 홍보 수단으로 쓰이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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