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실망스러워…동창리 발사장 복구 기정사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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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에 들어갔다는 각종 정황들이 확인되면서다. 동창리는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뤄졌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에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동창리 발사장 복원 움직임에 대해 "매우 이른 리포트"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이라면이라고 단서를 던진 지 하루 만에 동창리 발사장 복원을 기정 사실화한 셈이다. AP통신은 "대북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rebuilding)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CSIC는 수직 엔진시험대와 궤도식 이동 구조물, 연료·산화제 저장고 지붕들의 재조립 정황을 토대로 "이런 조처들은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서해 발사 시설에서 북한이 취한 완만한 해체로부터 복원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이날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