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체결' 현대중공업, 하락 마감…대우조선해양 '보합'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이 하락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8일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5000원(3.83%) 하락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도 8000원(2.25%) 내린 34만7000원을 기록했다. 피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종가와 같은 3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의 본계약 체결 소식은 이날 오후 3시께 전해졌다. 시장의 예상대로 계약이 성사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증자, 그룹의 자금 지원, 사업개편에서 주가가 흔들릴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의 주가 부담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인수로 인한 시너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엔진 등 대규모 자재 조달을 통한 원가 절감, 수직 계열화, 상선 건조 경쟁력 등의 강점을, 대우조선해양은 LNG 기술력과 잠수함 등 특수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인수 시너지 효과는 업황 회복기에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동조합원들은 산업은행 본점 진입을 위해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