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 거쳐 4월 초 취임 예정

11년 만에 친정 복귀를 준비하는 박양우(61)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표정은 진지하지만 밝았다.

박 후보자는 8일 문체부 입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려운 때 중요한 책무를 지명받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박양우 문체장관 후보자 "어려운 때 중요한 책무 지명받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청문회 준비를 잘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며 현안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발표 후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청문회 준비를 위해 마련한 임시 사무실을 찾았다.

박 후보자는 당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깊게 팬 사회적 상처를 치유하고, '체육계 미투'로 드러난 체육계 폭력·성폭력과 엘리트 체육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도종환 장관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물꼬가 트인 남북 간 체육·문화예술 교류도 원만히 풀어나가야 한다.
박양우 문체장관 후보자 "어려운 때 중요한 책무 지명받았다"
30년 이상 문화·예술·관광 분야 정책을 담당해온 박 후보자는 국내 손꼽히는 문화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참여정부 때 46세의 나이로 문화관광부 차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차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앙대 예술경영학 교수로 부임해 10년 이상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미술, 영화, 관광, 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 후보자는 문체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2008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지 11년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박 후보자는 20여일 간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변수가 없다면 늦어도 4월 초 문체부 장관으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양우 문체장관 후보자 "어려운 때 중요한 책무 지명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