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성차별 끝내자" 111주년 세계여성의날 집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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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천500명 전국노동자대회…낙태죄 폐지·성폭력 근절 촉구
스쿨미투 기자회견…대학 페미니즘 단체 "마녀는 죽지 않는다" 행진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성폭력·성차별 철폐와 여권 신장을 호소하는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배치·승진·임금 모든 고용과정의 성차별을 박살 내자"고 외쳤다.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 1천500여명은 '없애자 성별 분업', '만들자 성평등 세상' 등 보라색으로 제작된 피켓을 들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하고 동일임금 쟁취하자', '미투가 바꿀 세상 민주노총이 앞당기자',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자대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채용 차별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악으로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이 직접 영향을 받았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투쟁의 주요한 동력이 될 거라 믿는다.
노조 문화를 성평등하게 바꾸고, 여성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더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평등 조직상과 모범 조합원상을 시상했다.
모범 조합원상을 받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의 이노이 씨는 정리해고 후 복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언젠가는 복직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낮에는 집회에 참석하고 밤에는 식당 등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곳에는 다 다니면서 자식들 뒷바라지했다"며 "여성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모든 여성들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여성·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도 임신을 중지한 여성을 처벌하고, 범죄화하는 형법 '낙태죄'는 여전히 우리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안에서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허락받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는 낙태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헌재는 형법 '낙태죄'에 대한 위헌 결정으로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개신교 단체들이 주축이 된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은 같은 장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태아의 생명권보다 산모의 자기 결정권만 우선시할 경우, 태아 살인행위는 폭증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헌재에 낙태죄 합헌 결정을 요구했다.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학교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와 관련한 행사도 열렸다.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은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사와 학생의 위계, 성폭력을 묵인해왔던 학교, 학내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돌렸던 정부와 사회로 인해 스쿨미투는 반복되는 문제가 됐다"며 "지난해 12월 21일 정부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반쪽짜리 대응책에 불과했고 고발자들은 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스쿨미투 고발 이후 많은 고발자들이 2차 가해와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등 각 대학의 페미니즘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보신각에서 '마녀행진'을 주제로 집회를 열고 총여학생회가 잇따라 폐지되고, 여성 혐오 발언이 난무하는 대학의 현실을 성토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2018년은 미투 운동의 해였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백래시(backlash·반발)의 해이기도 했다"며 "여전히 대학 미투는 진행 중이고 대학 인권센터는 솜방망이 징계 권고와 기계적 중립에 머물고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는 불평등한 위계와 차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히고 살아가는 이들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학내에서 비난받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며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페미니스트들은 화형대에, 불길 속에 있지만 수많은 고발자가 마녀로 살아내고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녀 복장과 검은색 드레스를 맞춰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마녀는 죽지 않는다", "마녀는 죽지 않고 대학을 바꾼다"는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클럽 내 강간문화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린다.
불꽃페미액션 등 페미니즘 단체는 이날 오후 8시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을 주제로 집회를 한다.
이들은 전국 클럽 내 성폭력 발생 전수조사, 유흥업계와 경찰 유착에 대한 검찰의 진상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스쿨미투 기자회견…대학 페미니즘 단체 "마녀는 죽지 않는다" 행진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성폭력·성차별 철폐와 여권 신장을 호소하는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배치·승진·임금 모든 고용과정의 성차별을 박살 내자"고 외쳤다.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 1천500여명은 '없애자 성별 분업', '만들자 성평등 세상' 등 보라색으로 제작된 피켓을 들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하고 동일임금 쟁취하자', '미투가 바꿀 세상 민주노총이 앞당기자',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자대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채용 차별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악으로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이 직접 영향을 받았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투쟁의 주요한 동력이 될 거라 믿는다.
노조 문화를 성평등하게 바꾸고, 여성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더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평등 조직상과 모범 조합원상을 시상했다.
모범 조합원상을 받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의 이노이 씨는 정리해고 후 복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언젠가는 복직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낮에는 집회에 참석하고 밤에는 식당 등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곳에는 다 다니면서 자식들 뒷바라지했다"며 "여성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모든 여성들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여성·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도 임신을 중지한 여성을 처벌하고, 범죄화하는 형법 '낙태죄'는 여전히 우리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안에서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허락받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는 낙태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헌재는 형법 '낙태죄'에 대한 위헌 결정으로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개신교 단체들이 주축이 된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은 같은 장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태아의 생명권보다 산모의 자기 결정권만 우선시할 경우, 태아 살인행위는 폭증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헌재에 낙태죄 합헌 결정을 요구했다.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학교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와 관련한 행사도 열렸다.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은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사와 학생의 위계, 성폭력을 묵인해왔던 학교, 학내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돌렸던 정부와 사회로 인해 스쿨미투는 반복되는 문제가 됐다"며 "지난해 12월 21일 정부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반쪽짜리 대응책에 불과했고 고발자들은 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스쿨미투 고발 이후 많은 고발자들이 2차 가해와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등 각 대학의 페미니즘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보신각에서 '마녀행진'을 주제로 집회를 열고 총여학생회가 잇따라 폐지되고, 여성 혐오 발언이 난무하는 대학의 현실을 성토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2018년은 미투 운동의 해였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백래시(backlash·반발)의 해이기도 했다"며 "여전히 대학 미투는 진행 중이고 대학 인권센터는 솜방망이 징계 권고와 기계적 중립에 머물고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는 불평등한 위계와 차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히고 살아가는 이들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학내에서 비난받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며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페미니스트들은 화형대에, 불길 속에 있지만 수많은 고발자가 마녀로 살아내고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녀 복장과 검은색 드레스를 맞춰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마녀는 죽지 않는다", "마녀는 죽지 않고 대학을 바꾼다"는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클럽 내 강간문화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린다.
불꽃페미액션 등 페미니즘 단체는 이날 오후 8시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을 주제로 집회를 한다.
이들은 전국 클럽 내 성폭력 발생 전수조사, 유흥업계와 경찰 유착에 대한 검찰의 진상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