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미국 인텔에 다시 내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4689억달러(약 529조6000억원)로, 지난해(5041억달러·약 569조4000억원)보다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별로는 비메모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인텔이 작년보다 1.0% 증가한 70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3년 만에 ‘반도체 권좌’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2017년과 지난해 연이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인텔을 제쳤던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매출이 631억달러로, 작년보다 19.7% 줄어들면서 2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7년 이후 ‘슈퍼 호황’을 이어가던 메모리 시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속도로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이 큰 부진을 겪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 등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20% 이상의 매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반도체 시장의 불안한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