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 새로 생긴 일자리 수가 2만 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증시가 하락했다. CNBC는 “미국 경기를 지탱하던 일자리 증가가 거의 멈췄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가 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2만 개 늘어 101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새로 생긴 일자리 수(31만1000개)보다 크게 줄었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지난해 미국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 부문에서 3만1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2월 대비 3.4% 증가해 전망치(3.2%)를 웃돌았다. 뉴욕타임스는 “임금 상승률이 일자리 증가폭 감소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1월(4.0%)보다 낮아졌다.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미 경제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2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연 2.619%에서 연 2.607%로 내렸다. 다우 증시 선물지수는 200포인트 빠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