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 인천경제자유구역 제공
송도국제도시 / 인천경제자유구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모처럼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자족기능, 생활 인프라, 개발 호재 삼박자를 갖춘 서부권의 핵심 거점도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송도에 입주한 사업체 수는 포스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246개에 달한다. 영종하늘도시(697개), 청라국제도시(410개)보다 훨씬 많다. 외국 기업의 투자현황도 2017년 기준 총 80곳 중 62개사가 송도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자족기능이 우수한 편이다. 기업이 속속 이주해 오면서 송도국제도시의 인구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조성 초기인 2003년 2274명이던 인구는 올해 1월 현재 14만2746명에 이른다. 16년 동안 14만 명 이상이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높아

이런 인구 유입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시세가 크게 상승했고, 신규 분양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10개 시·군·구 중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최근 5년간(2014년 2월~2019년 2월)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연수구의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2014년 2월 880만원이었으나 올해 2월 현재 1117만원으로 26.9%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부평구가 23.2%, 미추홀구가 20.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연수구는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전혀 없는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마다 속속 팔려나가 분양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송도국제도시는 아파트 분양시장을 비롯해 분양권 거래시장까지 활발한 편이다. SK건설이 2017년 10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SK뷰센트럴’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해 인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송도에서는 이후 분양이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신규 분양 계획이 발표됐다. 1년5개월여 만에 분양시장이 재개되는 셈이다. 호반건설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M2블록에서 ‘호반써밋 송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의 10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101㎡ 아파트 1820가구와 전용면적 74~84㎡ 주거용 오피스텔 851실로 구성된다. 비규제 지역이어서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송도는 공급 부족 여파로 아파트의 손바뀜이 활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 1년 동안 인천시 분양권 거래량은 총 7940건이었다. 이 중 46%인 3623건이 송도국제도시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또한 같은 기간 연수구 송도동에서 1918건이 거래돼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분양권·매매 등 손바뀜도 많아”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에 조성된 신도시 중에서도 교육 인프라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 내에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해 한국포스코고 등 초·중·고 22개교와 유치원 12개가 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인천대, 연세대송도캠퍼스 등 9개의 국제대학캠퍼스가 있다. 추가로 2021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국립음악원 등이 개교할 예정이다. 생활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도 장점으로 꼽힌다. 송도롯데몰을 비롯해 신세계몰, 아울렛, 코스트코,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쇼핑몰과 같은 생활 인프라도 있다. 동북아무역타워, 전시장, 회의실이 있는 송도컨벤시아, 잭니클라우스GC 등 다른 신도시엔 없는 시설이 빼곡하다.

교통과 관련된 호재도 있다. 오는 4월에는 송도 8공구 골든하버 부지에 크루즈여객선 전용 터미널이 개장한다. 하반기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건설 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될 예정이다. 수인선 송도역부터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리 경부고속철도선 본선까지 KTX가 운행할 수 있도록 철로를 연결하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예정됐다.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 기대도 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1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발전 여력이 남아 있다”며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 대기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