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폴로
피아제는 올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주력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얇고 세련된 ‘알티플라노’와 화려한 주얼리 워치 ‘포제션’, 캐주얼한 디자인의 ‘폴로’ 등이다.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하이 주얼리’는 직경 36㎜의 여성용 시계다. 무브먼트 두께가 2.1㎜밖에 되지 않는다. 기존 알티플라노의 세련된 디자인은 유지하되 여성스러운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베젤(테두리)과 인덱스(숫자판)에 세팅했다. 알티플라노에 적용한 쨍한 블루 색상의 다이얼은 코발트블루와 미드나잇블루의 중간쯤 되는 독특한 색상이다. 피아제를 대표하는 블루 다이얼은 빛을 비췄을 때, 어두울 때 등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색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다. 또 다이얼 위에 태양광선 같은 무늬를 넣어 명암 대비가 확실히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알티플라노 시계는 88개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대는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에 따라 1900만원대부터 3억원대까지다.

투르비용을 장착한 41㎜ 크기의 알티플라노 시계는 두께가 4.6㎜밖에 되지 않는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밤하늘에서 회전하는 행성을 형상화했다. 태양계의 운석에서 영감을 받아 미세한 격자무늬를 다이얼에 새겼다. 48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고 28개만 한정 생산했다. 핑크골드로 된 40㎜ 알티플라노 모델은 그레이 색상의 운석을 소재로 사용했다. 그만큼 견고하다.

알티플라노
알티플라노
주얼리 워치를 대표하는 ‘포제션’ 워치도 신제품으로 나왔다. 여성의 손목에 잘 맞게 설계한 팔찌 스타일 시계부터 다이아몬드를 전체에 세팅한 시계, 유색 스톤으로 제작한 시계 등으로 제품군이 구성됐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시계’를 콘셉트로 하는 포제션은 다이얼 주위를 자유롭게 회전하는 베젤이 특징이다. 올해 나온 포제션은 라피스라줄리, 카닐리언, 터콰이즈, 말라카이트 등 최고급 유색 스톤을 세팅했다. 피아제는 올해 다이얼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포제션 시계와 함께 시곗줄과 베젤, 다이얼 등 시계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촘촘하게 세팅한 제품까지 선보여 주얼리 세팅 기술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곗줄을 보석으로 세팅하는 경우 시계를 착용했을 때 피부에 닿는 착용감이 뛰어나도록 제작하는 게 어려운 기술이라고 피아제는 설명한다. 포제션은 6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다이아몬드로 전체를 둘러싼 포제션 시계의 직경은 29㎜다. 시곗줄에만 총 317개(약 8.87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가격은 1억5000만원대. 국내에는 가을에 들어올 예정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폴로’ 시계는 둥그스름한 사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캐주얼한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매일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이다. 기존의 둥근 다이얼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폴로는 세련되고 중성적인 느낌이 든다. 올해는 직경 42㎜ 크기의 스틸 소재로 제작했다. 그린 색상의 다이얼은 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변한다. 42㎜ 크기의 18K 핑크골드 모델은 베젤에만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 다이아몬드로 전체를 세팅한 버전으로 나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