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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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이해찬 대표로부터 지난 1월 중순께 원장직을 권유받았으나, 고사를 거듭하다 범여권 여러 인사들의 설득 끝에 결국 50여일 만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원장직을 최종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자신의 업무 범위와 당내 역할 등에 관해 이 대표와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연구원은 정책연구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고유 업무로 한다. 당의 외곽 조직으로 실질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경우 전략기획과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까지 폭넓게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변 정리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게이오대 방문교수 임기를 마치는 다음달 말께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장 새 임기는 오는 5월 중순 시작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