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5월 민주당 복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했다.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해외에 체류해 온 양 전 비서관이 2년 만에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0일 “양 전 비서관이 지난 1월 중순께 원장직을 권유받고 고사를 거듭하다가 최근 당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원장직 수락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당내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또 문 대통령과 면담하고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오대 방문 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정책연구,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왔다. 다만 양 전 비서관이 원장직을 맡게 될 경우 전략기획,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까지 폭넓게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략기획, 인재 영입, 메시지, 홍보 등 거의 전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며 “당·정·청 관계를 강화하고 소통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정무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당 안팎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재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후 분위기를 보고 당에서도 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장의 새 임기는 오는 5월 중순 시작된다. 신변 정리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게이오대 방문 교수 임기를 마치는 다음달 말께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