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시장 커지는데…몰려오는 중국산 모듈, 국내 태양광 기업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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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해남 솔라시도 프로젝트
한화큐셀·LG전자·진코솔라 등 국내외 업체들 입찰 참여
10% 저렴한 中 모듈 채택 가능성
한화큐셀·LG전자·진코솔라 등 국내외 업체들 입찰 참여
10% 저렴한 中 모듈 채택 가능성
태양광 발전용 모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규모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은 큰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시장 노리는 중국 업체들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프로젝트는 98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4000억원으로, (주)한양을 비롯해 전라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8일 열린 태양광 모듈 입찰 설명회에는 한화큐셀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진코솔라 JA솔라 트리나솔라 등 중국계 기업들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고 국산·외산 구분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저렴한 중국산 모듈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근 영암 태양광 프로젝트는 LS산전이 한화큐셀, 효성 등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LS산전은 이 사업에 자사 태양광 모듈 대신 중국 진코솔라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모듈은 국산이 중국계 제품보다 약 10% 비싸다. 업계에선 98㎿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데 중국산 모듈은 300억~350억원, 국산은 350억~370억원가량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설계·조달·시공(EPC) 회사에 공급하는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산 모듈 제조사의 한국 대리인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본사 인력 및 한국 대리인 등을 총동원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해야”
중국 태양광업체는 한국 내 인식 제고에도 나섰다. 세계 태양광 모듈 출고량 1위 기업인 진코솔라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역과 강남 등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9.8기가와트(GW)였다. 진코솔라 측은 “중국산은 저가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 점유율 1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JA솔라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태양광 기업 중 처음으로 오는 4월부터 물류창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라이센에너지는 문제 발생 시 3시간 내 대응, 3일 내 해결이라는 ‘33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14년 16.5%였던 중국계 태양광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5%까지 높아졌다.
중국계 회사들이 한국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지난해 시행된 중국 태양광 규제안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제한 및 보조금 축소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가깝고 태양광 발전 보급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는 한국은 ‘기회의 땅’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2989㎿가 보급됐고, 태양광은 이 중 67.8%(2027㎿)를 차지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 관계자는 “국산 태양광 모듈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품질은 훨씬 우수하다”며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육성하고 국산 모듈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 인센티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프로젝트는 98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4000억원으로, (주)한양을 비롯해 전라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8일 열린 태양광 모듈 입찰 설명회에는 한화큐셀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진코솔라 JA솔라 트리나솔라 등 중국계 기업들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고 국산·외산 구분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저렴한 중국산 모듈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근 영암 태양광 프로젝트는 LS산전이 한화큐셀, 효성 등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LS산전은 이 사업에 자사 태양광 모듈 대신 중국 진코솔라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모듈은 국산이 중국계 제품보다 약 10% 비싸다. 업계에선 98㎿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데 중국산 모듈은 300억~350억원, 국산은 350억~370억원가량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설계·조달·시공(EPC) 회사에 공급하는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산 모듈 제조사의 한국 대리인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본사 인력 및 한국 대리인 등을 총동원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해야”
중국 태양광업체는 한국 내 인식 제고에도 나섰다. 세계 태양광 모듈 출고량 1위 기업인 진코솔라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역과 강남 등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9.8기가와트(GW)였다. 진코솔라 측은 “중국산은 저가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 점유율 1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JA솔라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태양광 기업 중 처음으로 오는 4월부터 물류창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라이센에너지는 문제 발생 시 3시간 내 대응, 3일 내 해결이라는 ‘33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14년 16.5%였던 중국계 태양광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5%까지 높아졌다.
중국계 회사들이 한국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지난해 시행된 중국 태양광 규제안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제한 및 보조금 축소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가깝고 태양광 발전 보급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는 한국은 ‘기회의 땅’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2989㎿가 보급됐고, 태양광은 이 중 67.8%(2027㎿)를 차지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 관계자는 “국산 태양광 모듈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품질은 훨씬 우수하다”며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육성하고 국산 모듈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 인센티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