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이르면 상반기 1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1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4만 대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이르면 다음달 베이징 1공장(연 30만 대)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기아차도 중국에서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본지 3월 7일자 A1,3면 참조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중국에서 과잉설비가 문제가 되고 있고, 생산시설을 일부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상황에서 기아차 옌청 1공장 가동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향과 향후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아차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에 진출할 때 처음 세운 공장이다. 설비가 노후해 다른 공장에 비해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2013년 중국에서 54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35만8000대 수준이었다. 총 생산 능력(89만 대)의 절반도 팔지 못했다. 베이징현대 1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 1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 능력은 270만 대에서 226만 대로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산 능력을 200만 대 아래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