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1일 재판 출석을 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는 새벽부터 몰려든 보수 단체 회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 연희동 자택을 나와 승용차에 탑승했다. 부인 이순자 여사 및 경호요원들과 함께 광주로 떠났다. 특별한 발언은 없었다.

자택 앞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 회원 5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18은 폭동·내란'이 적힌 피켓을 들고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전 전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출발하자 지지자들은 "전두환 대통령님 광주 가지 마세요" "광주재판 인민재판"이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골목에서 한 시민이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승용차 앞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5·18 북한 배후설'을 주장하다 여러 차례 소송당한 지만원 씨는 "5·18이 뒤집어지면 이 땅에 주사파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그래서 저들이 이렇게 발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어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재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