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중원·김보현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팀은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243명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Cancer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양성자 치료 받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기는 69%, 2기는 65% 였다. 수술이나 고주파 치료를 받은 환자 생존율과 비슷한 결과다. 양성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종양 위치나 크기가 치료하기 까다롭고 재발했거나 신장기능이 떨어져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였다.
수술하기 어렵고 치료결과가 비교적 좋지 않은 3·4기 환자는 다른 치료와 함께 양성자 치료를 했을 때 5년 생존율이 각각 43%, 26%였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4기에 해당하는 국소전이, 원격 전이 환자 생존율은 2.5~18.1%다. 양성자 치료 받은 환자 생존율은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높은 편이었다. 양성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심각한 간 기능 저하 부작용도 호소하지 않았다.
김태현 센터장은 "첨단 기술인 양성자 치료가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 간암 치료 성적은 선진국에서 치료 받으러 올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암환자가 양성자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간암 환자는 대개 2주 동안 매일 30분씩 10회 양성자 치료를 받는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0회에 7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