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로부터의 석유 구매를 중단해 달라고 인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인도에 베네수엘라 석유 구매중단 압박…"마두로 돕지말라"
에이브럼스 특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신이 이 정권을 도와줘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당신은 베네수엘라 국민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똑같은 메시지를 다른 정부에 전달했고 마두로와 거래하는 외국 은행과 기업들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에이브럼스 특사는 말했다.

에이브럼스는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해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고, 재촉하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인도와의 회담은 베네수엘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지역 동맹국들이 마두로 정부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사퇴시키기 위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리더로 여기고 있고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제재를 부과했으며 고위 관료들을 겨냥해 자산 동결과 비자 금지 조처를 발표했다.

인도 시장은 베네수엘라 경제에 중대하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고객이다.

미국은 마두로에 대한 제재를 통해 수익 대부분의 통제권을 과이도에게 넘겼고 똑같은 방법으로 인도가 하기를 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경우 베네수엘라가 진 수십억 달러의 대출을 청산하는 데 쓰인다.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싼 회담은 미국과 인도 간에 무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은 인도에 대해 이란 원유 구매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인도의 대미 수출품 56억 달러어치에 대한 무관세를 허용하는 무역 특혜 조치를 종료할 계획이다.

인도가 마두로 정부로부터 석유를 구매하는 걸 중단하는 데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에이브럼스 특사는 "논의 내용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슈는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도의 외교 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인도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인도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마두로가 정치적 난국 해결을 위해 과이도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