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락' 보잉 737 맥스, 중국 운행중단…국내사 '안전점검' / 사진=연합뉴스
'잇단 추락' 보잉 737 맥스, 중국 운행중단…국내사 '안전점검' / 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신형 항공기 '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국내외 항공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이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국토교통부는 안전점검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38분경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이륙 6분 만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맥스 기종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졌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고려해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이 기종 2대가 운용 중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에 투입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들은 수평안전판 조작 관련 내용을 집중 점검하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B737-맥스 기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소프트웨어 결함과 추락 가능성을 확인하고 긴급 감항성(堪航性) 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FAA 조사 결과 737-맥스는 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인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 오류가 발생하면 기체를 하강하도록 수평안정판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조종사가 항공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기체가 급강하하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FAA는 설명했다.

당시 FAA는 항공사들에 737-맥스 기종의 수평안정판 관련 조종 매뉴얼을 개정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개정 매뉴얼에 따라 737-맥스 조종사 등에게 자동이륙 모드에서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수동모드로 전환하고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는 지침을 다시 전달하고, 기체와 소프트웨어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는 등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737-맥스 기종을 추가로 들여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입한 737-맥스 여객기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나오면 이 기종의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를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10일부터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가 보유한 737 맥스 기종만 40대가 넘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