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안 열려 후임 임명 지연…"두 처장 공백은 국회 사상 처음"
국회, 입법조사처장·예산정책처장 사직서 수리키로…"대행체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이 계속 지연되면서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예산정책처장의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 국회에서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 두 처장의 사직서 수리 방침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그동안 여야 대치에 따른 국회 공전으로) 운영위가 안 열려서 입법조사처장 사직 처리가 안 됐다"고 하자, 문 의장은 "내가 (사직서를) 수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문 의장이 조만간 입법조사처장과 예산정책처장의 사직서를 수리토록 할 것"이라며 "사직서가 수리되면 대행체제로 운영돼 국회 사상 처음으로 두 처장의 공백 상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국회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는 13일 미세먼지 관련 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그때까지 운영위 소집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정 안 되면 14일 사표 수리 후 15일 퇴임식을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두 처장의 임기는 이미 끝났으나 그동안 국회 운영위가 열리지 않아 후임 임명이 지연됐다.

입법조사처장에는 김하중 변호사가, 예산정책처장에는 이종후 외교통일위원회 전 수석전문위원이 각각 내정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