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사진=한경DB
승리/사진=한경DB
승리로 시작된 성추문이 연예계를 덮치는 양상이다.

11일 승리의 소속사인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FNC(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이 대거 폭락했다. 승리가 성접대를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에 이어 동료 가수들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서 '몰카'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연루 의혹만으로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증권가 실적 하향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YG는 전 거래일 대비 14.10%(6100원) 급락한 3만7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에만 시가총액 1109억 원이 증발했다. 개장과 함께 하락세를 이어가던 YG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7일 장중 한 때 5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불과 2달 여 만에 27% 가까이 급락한 것.

YG엔터테인먼트의 하락엔 빅뱅 승리가 있다. 지난 1월 말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클럽과 경찰의 유착, 마약, 성폭행 등의 문제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승리는 "운영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버닝썬 오픈에 앞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기에 경찰은 지난 10일 승리를 관련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증거가 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엔 승리 외에 다른 가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1일엔 승리와 다른 가수들이 포함된 단체 체팅방에서 '몰카' 성관계 동영상이 공유 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승리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승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이름이 소환되고 있다. 승리와 동업을 하거나 SNS를 통해 친분이 과시된 몇몇 연예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에서는 엔터사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10.49%(4750원) 하락한 4만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을 공시한 FNC엔터테인먼트도 11.12%(1140원) 떨어진 911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오후 4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실적 발표를 한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기대감을 반영해 반짝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3.65%(1100원) 오른 3만1200원으로 마쳐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JYP엔터테인먼트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7% 증가한 287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221.% 증가한 1248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8.3% 급증한 243억 원이었다. 이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인 만큼 JYP엔터테인먼트의 강세는 지속되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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