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YG 설립 이래 최대 위기"
'승리 게이트' 되나…연예계 불똥 튈까 '긴장'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이 제기된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정식 입건되면서 연예계가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11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 대화가 담긴 카톡방에 다른 연예인들이 함께 있었고, 이들 중 일부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카톡방에 들어간 가수 겸 방송인 A씨 소속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

카톡방 대화 내용이 처음 보도된 당시 거론된 또 다른 가수 B씨 소속사는 "B가 아니다.

잘못 소문이 난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이 사건에 직접 관여돼 있지 않더라도, 실명이 공개될 경우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쉬쉬 하는 분위기다.

또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일명 '버닝썬 게이트', '승리 게이트'로 불리는 대형 사건으로 번졌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버닝썬이 마약류 유통, 성범죄 등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사회적인 파장을 낳았고, 승리가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뒤 경찰 수사가 주변 연예인들로 불똥이 튀는 분위기여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승리가 버닝썬 이전에도 여러 사업을 해 함께 사업을 한 연예인도 있고, 친분있는 연예인도 무척 많다"며 "승리와 친한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는 혹여라도 불미스러운 대화를 나눈 카톡방에 들어있을까봐 체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가요계에서는 K팝 선두 기업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두 달간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소속사 YG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고, 11일 YG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10% 하락해 종가 3만7천15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뿐 아니라 YG는 대중적인 불신에 휩싸이는 타격도 입었다.

YG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톡방 보도에 대해 "조작된 문자"라고 반박했지만,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

또 승리가 버닝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줄곧 주장했지만, 출발 때부터 개입한 의혹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자 빅뱅 일부 팬은 팀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승리를 팀에서 퇴출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4년 경력 한 기획사 대표는 "아이돌 스타이자 K팝 한류 정점의 그룹 멤버가 이런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며 "청소년 우상인 아이돌 가수는 사회 부조리한 일에 연루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 이를 계기로 연예계도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