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경쟁적으로 싸게 내놓고 있다. 한 번에 수천 대를 할인해 내놓거나 정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기도 한다.

11번가는 11일 자체 할인 행사 ‘십일절’에서 에어팟을 대당 15만9000원에 판매했다. 총 2000대다. 가격은 정가(21만9000원)의 70% 수준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가격 할인 폭은 전보다 줄었지만, 미리 행사를 기획해 업계 최대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이날 에어팟을 최대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더싼데이’를 열었다. 응모를 통해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는 행사다. 할인 쿠폰은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50% 할인 쿠폰은 총 150명에게 제공됐다.

티몬은 오는 25일 에어팟을 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300대 한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와 마케팅 제휴 협약을 기념해 마련한 할인전으로 케이뱅크 체크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의 에어팟 특가 판매 경쟁은 에어팟의 인기에 힘입어 회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에어팟을 10만원 선에 파는 특가행사를 열었다. 에어팟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지난해 11월엔 11번가가 에어팟을 11만원대에 내놓자 1분 만에 매진됐다.

차세대 에어팟 ‘에어팟2’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물량 확보가 쉬워진 것도 배경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 유통업체들이 이달 말 에어팟2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재고를 싸게 처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e커머스 업체들이 행사용 에어팟 물량을 더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